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결정지을 임시 주주총회 개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되면 두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달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합병이 무산되면 지배구조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날 "합병 무산은 제일모직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에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6일 "건설과 상사 사업 부문의 거시 환경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가 그룹이 두 사업부에 대한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합병 무산이 삼성물산뿐 아니라 그룹의 경영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증권은 "합병이 부결되면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의사 결정 지연으로 그룹과 계열사 경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특히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늦어져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 무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 미래전략실의 인적(人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결권 자문 회사인 ISS도 이달 3일 삼성물산 투자자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하며 내놓은 보고서에서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가 일시적으로 22.6%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재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합병이 주주와 기업 모두에게 이롭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합병이 원활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