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 '최연소 임원' 등으로 유명세를 탔던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엔씨웨스트 대표이사(사장)가 최근 사내 블로그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윤송이 사장은 2012년 엔씨소프트의 북미법인인 엔씨웨스트에 부임한 이후 공식 석상에 그동안 나타나지 않은 채 미국에서 생활해왔다.

윤 사장은 "미국에서는 엔씨소프트도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라며 "이곳에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2년간은 구조조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엔씨웨스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누적 적자가 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에 윤 사장은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며 경영 정상화에 힘썼고 최근에는 미국·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약 30~40여명으로 구성된 팀이 구성돼 게임 개발에 나선 상태"라며 "사업 확대를 위해 계속 우수한 인재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뇌 과학과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엔씨소프트에 'AI랩(인공지능연구소)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 해결의 수단인 인공지능이야말로 소프트웨어의 미래이자 게임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실리콘밸리에서도 최근 인공지능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이 대거 투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 윤 사장은 미국에서 워킹맘으로 사는 이야기, 남편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에겐 여러모로 부족한 엄마인 것 같다"며 "교복을 입는 날인데 깜빡해서 못 챙기거나, 준비물을 안 가져왔다는 등 일로 학교에서 연락이 와 일하는 엄마의 아이라는 게 티가 날 때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 있는)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미국 아침 시간에 맞춰 일어나 영상으로 통화하는 점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