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파키스탄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으며 국내 건설사의 수주 전망도 한층 더 밝아졌다. 대림에너지는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GS건설은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파키스탄 투자회사인 아시아팩인베스트먼트는 대림그룹과 풍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가로 진행하기 위한 MOU를 맺고, GS건설과 700메가와트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산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대림그룹의 발전 계열사인 대림에너지는 현재 진행 중인 수력발전소 사업에 더해 총 2억8000만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맡게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민자발전사업(IPP) 형식으로 진행될 파키스탄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고, 최근 열린 파키스탄 투자 행사에서 (파키스탄 쪽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논의는 쿠람 다스디르 칸 파키스탄 상무부 장관의 방한과 함께 이뤄졌다. 칸 장관은 한국 정부와 경제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날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파키스탄무역개발기구(PITAD)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동타당성조사를 진행하기 위한 약정을 맺었다. 주한파키스탄대사관 관계자는 "앞으로 1년 동안 타당성조사를 진행해 FTA의 기대효과를 분석할 것"이라며 "파키스탄과 한국이 FTA를 추진하기 위한 첫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앞으로 무역 협상을 진행할 공식기구인 무역투자공동위원회 회의도 처음으로 진행했다. 칸 장관은 "파키스탄의 주요 수출품은 농산품과 섬유제품이기 때문에 첨단기술산업 중심인 한국과 경쟁관계인 산업 영역이 거의 없다"며 "당장 FTA를 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은 파키스탄이 FTA를 추진하기 알맞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현재 파키스탄이 FTA를 체결한 국가는 중국,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이다. 칸 장관은 "지금 파키스탄 휴대전화시장에선 FTA 혜택을 받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FTA가 체결되면 한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