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가계 부채가 8조5000억원 정도 늘어나면서 가계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월별 가계 대출 잔액은 작년 2월부터 16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은행과 비(非)은행 예금 취급기관(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의 가계 대출 잔액은 768조2000억원으로 4월보다 2조9000억원 증가했다.

4월에 10조10000억원이나 급증했던 것에 비하면 가계 대출 증가세가 급격하게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하면서 은행의 주택 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5월 중에 늘어난 주택금융공사의 주택 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인 만큼 이 돈에 은행 등의 가계 대출 증가액 2조9000억원을 합친 8조5000억원이 실질적인 가계 부채 증가액이라고 한은 관계자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