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짬뽕’이 선택하기 어려운 영원한 난제(難題)인 것처럼, 최근 노트북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도 결정하기 어려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노트북과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태블릿PC 사이에서 무엇을 구입할 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LG전자(066570)가 올해 2월 출시 ‘탭북듀오(10T550-B56BK)’는 소비자들의 이 같은 고민타파에 초점을 맞췄다. 한 제품에 두 가지 특징을 모두 담은 ‘투인원(2IN1)’ PC인 탭북듀오는 윈도 8.1 운영체제(OS)가 설치돼 태블릿PC로 사용하다, 블루투스 키보드만 연결하면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탭북듀오의 모습

탭북듀오의 외관은 심플하다. 검은색 플라스틱 소재에 상단에는 ‘LG’라는 로고가 표시돼 있다. 탭북듀오는 자석을 통해 태블릿과 블루투스 키보드가 합쳐진 형태다. 기존 탭북의 경우 본체와 키보드가 일체형 방식이었다.

탭북듀오의 가장 큰 강점은 휴대성이다. 노트북을 대신에 탭북듀오를 백팩에 넣고 다녀보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탭북듀오는 가로·세로 253㎜x168.6㎜ 사이즈로 휴대하기 적당하다. 두께는 8.8mm, 키보드와 결합하더라도 14.8mm로 얇다. 태블릿 본체의 무게는 530g으로 중간 크기의 생수 한 병 무게와 비슷하다. 키보드(262g)를 결합하더라도 총 792g으로 무게가 800g을 넘기지 않는다.

탭북듀오의 또다른 강점은 확장성이다. 태블릿PC에 윈도 운영체제(OS)가 설치돼 일반 윈도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등 새로운 OS 적응을 위해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제품 뒷면에 있는 받침대가 숨겨져 있다. 받침대를 펼치면 태블릿PC를 세워서 사용할 수 있다. 화면 사이즈도 10.1인치라 동영상을 보기에도 충분하다. 키보드를 떼어내면 소파에 앉아 편하게 영화감상용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업무용 PC로 태블릿PC 대신 노트북을 선택하는 큰 이유는 바로 ‘키감(key-感)’ 때문이다.

실제 기사작성을 위해 여러가지 태블릿PC를 사용해 봤지만, 문서작업을 할 때 화면에 표시되는 키보드는 반응이 느리고 손가락이 불편했다. 하지만 탭북듀오는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통해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키감을 느끼게 해준다.

키보드에는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는 트랙패드를 비롯해 여러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펑션(Fn)키도 있다. 평션키의 조합으로 볼륨조절, 화면 밝기 조절 등의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탭북듀오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 수준의 키감으로 문서작업에 편리하다.

특히 탭북듀오 키보드는 동시에 최대 3개의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멀티 페어링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태블릿PC와 연결하고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들과 블루투스를 연결해놓으면 3개 제품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한번 연결해두면 제품을 자동 인식해 전원을 켜면 알아서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키보드가 분리되는 것도 장점이다. 보통 2IN1 PC의 경우 키보드가 일체형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시간 사용하면 고개를 숙이면서 목이 아픈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탭북듀오는 키보드는 책상에 태블릿PC는 노트북 스탠드나 책 위에 올려두면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때로는 본체와 멀리 떨어져 키보드를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성능 면에서는 다소 아쉽다. 최근 많은 노트북이 인텔 코어 i시리즈 프로세서 이상을 사용하는 반면, 탭북듀오는 가격이 저렴한 인텔 아톰 Z3745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노트북으로 고성능 게임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라면 탭북듀오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탭북듀오는 10.1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영화 등 동영상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탭북듀오의 공식 출시가는 74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최저가 기준 52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탭북듀오는 짜장면과 짬뽕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짬짜면’ 존재다. 소비자의 취향과 사용환경에 따라 태블릿PC와 노트북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고성능은 아니지만, 인터넷 서핑과 문서작업, 동영상 시청 정도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고 싶지 않은 학생이나 한쪽 어깨에 메는 숄더백에 쏙 들어가는 PC를 원하는 여성 직장인에게 추천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