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한국형 다우지수인 ‘KTOP 30’의 개발을 마치고 오는 13일부터 지수를 산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거래소는 국내 경제 성장률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시장 활력도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량 종목 30개로만 구성된 KTOP 30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을 통해 '한국형 다우지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120년 역사를 지닌 미국 다우지수는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량 종목을 선별하지 않고 대부분의 상장 종목을 지수에 포함시키는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는 경제 성장을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우지수와 같은 선진국형 지수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30개 초우량종목으로 산출한다. 독일의 DAX 30, 프랑스 CAC 40, 싱가포르 STI, 홍콩 HSI 등도 다우지수와 비슷하다.

한국거래소 제공

KTOP 30에 포함되는 30개 종목은 경제대표성, 시장대표성, 투자자접근성, 지수영향도, 지속성장성 등을 평가해 지수위원회가 종목을 선정한다. 거래소 지수 가운데 계량적 기준이 아닌 위원회 심의를 통해 종목을 선정하는 첫 지수다.

지수 산출은 다우지수와 동일한 주가평균식을 채택한다. 이 방식은 시가총액식 지수와 달리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현재 최종 확정된 KTOP 30 종목 중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 LG화학(051910), 현대건설(000720), 현대차, 아모레퍼시픽(090430)등이 포함됐다.

최 이사장은 “KTOP 30이 미국 다우지수와 같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경제의 성장성을 잘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