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왼쪽) KMW 회장과 론 트로스트 뉴욕 양키스 구단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양키 스타디움(아래 사진)에 LED 조명을 설치하는 계약을 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고 인기 구단 '뉴욕 양키스'가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의 조명을 한국 기업 KMW의 첨단 LED(발광다이오드)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LED조명은 전류를 흘리면 빛을 내는 반도체를 활용한 제품으로 백열전구나 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좋고 수명도 길다.

KMW는 올해 말까지 양키 스타디움의 조명 전체를 1000와트급 스포츠 LED조명기구 650대로 바꾸기로 양키스 구단과 최종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KMW는 국내에서 생산한 LED 조명을 미국으로 보내 연말 이전에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수주 금액은 197만5000달러(약 22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는 프로야구단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의 조명 578대를 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매리너스 구단은 이를 기념해 김덕용(58) KMW 회장을 시애틀로 초청, 시구(始球)를 맡기기도 했다.〈본지 4월20일자 A28면〉 김 회장은 교체작업 초기에 시범 설치한 조명의 성능에 매리너스 측이 만족을 보였는데도 "자체 기준에 미흡하다"며 이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다시 만들어올 정도로 철저히 품질 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대우통신과 삼성HP 등을 거쳐 1991년 KMW를 창업했다. KMW는 원래 이동통신 장비를 생산하던 업체다. 조명 분야에 진출해서도 통신제어 기술을 이용해 투수 마운드에만 조명을 비춘다든가 음악에 따라 불빛이 춤을 추게 하는 효과를 내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포츠 조명은 밝기와 색상뿐 아니라 TV중계방송에 미치는 영향 등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KMW는 운동장을 비추는 광선의 각도를 조절해 '빛 얼룩'이 생기지 않는 기술 등을 개발해왔다. 이 회사의 LED 조명이 설치된 운동장은 TV 중계에서 느린 그림(슬로비디오)을 보여줄 때 화면 떨림 현상이 없어 방송사들이 좋아하고, 기존 조명보다 전기 사용량을 60% 이상 줄였다고 한다. 이 회사는 호주 올림픽파크 테니스 코트와 태국의 판야인드라 골프클럽 등 다른 스포츠 조명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