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8명 전원,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하반기 금리는 18명 중 17명이 '동결' 의견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부진하지만 지난해부터 네 차례 이어진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5일 조선비즈가 오는 9일 열리는 7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금융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8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또 연내에도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18명의 전문가 중 17명이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금리 추가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는 1명이었다.

◆ 금리 인하와 추경 등 '정책 패키지' 실시, 금리 동결 전망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소비를 약화시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금통위가 이미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로 인하하며 메르스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추경을 통해 경기 부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만큼 당분간은 금통위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정책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종훈 한국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추경 효과와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들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지금은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고 추경 편성에 따른 성장률 확대를 기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 등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도 금리 동결을 점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지난달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은 경제지표 흐름을 지켜보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내 금리 동결 전망 우세…'추가 인하' 소수 의견

전문가들은 7월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계속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의 정책 공조에 따라 하반기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에 대응할 대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무리"라며 "금리 인하보다 금리 인하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완중 연구위원은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 이어진 금리 인하로 우리 통화정책의 여력이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이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내외금리 차 축소, 가계부채, 한계기업 구조조정 지연 등 부작용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 등 내부적인 이슈는 거시건전성 정책 등 미시정책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대외 이슈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하반기 우리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1.25%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소수 의견을 제기했다. 그는 "5월 산업활동에서 확인했듯이 최근 경기 둔화는 메르스 사태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고, 저물가 역시 공급측 하락 압력이 완화되면 수요측 하락 압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경기와 물가 모든 측면에서 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금리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 중 일부도 경기 침체 흐름이 계속되면 금통위가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2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면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했고, 김완중 연구위원 역시 "메르스 여파가 완화된 이후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진다면 추경 편성과 함께 정책 공조성 금리 인하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