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 주총을 앞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사진)이 "국민연금이 나라와 주주가 잘되는 방향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0.15%를 갖고 있어 이번 합병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데,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최 사장은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 회의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주주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기관투자자들이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주주들과) 소통하고, 소액 주주들에 대한 정책에 신경 쓸 것이라는 입장도 보였다. 전날 긴급 기업설명회(IR)를 연 제일모직도 삼성물산과의 합병 이후 배당 성향을 확대하고, 거버넌스위원회, CSR(기업사회공헌)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사장은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주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이런 점을 잘 설명하기 위해 IR을 열었다"고 말했다.
합병 성사를 위해 우군을 계속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최 사장은 "최근까지 해외 기관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유럽·동남아 등을 방문했다"며 "필요한 곳이 있다면 추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김용대 수석부장판사)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의 주주총회소집통지 및 결의와 주식처분을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