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업체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대부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만큼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7~9월쯤 주가가 크게 오르는 걸 기대해볼 수 있으며, OEM 업체들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입니다."

조선일보와 증권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14년 섬유·의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한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엔 의류 회사들 가운데 내수 업체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고, 반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은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며 2015년 하반기에는 섬유·의복 업종 최선호주로 휠라코리아를 꼽았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둔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브랜드 파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一상반기 섬유·의복 기상도는.
"내수 업체들은 맑다가 최근 메르스때문에 흐려진 상태고, OEM 업체들은 흐렸다.
내수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과 주가 흐름이 회복되는 추세다. 실적이 워낙 안 좋다가 그동안 단행한 대규모 투자의 성과가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경우 생활용품 브랜드 '자연주의'와 의류 브랜드 '데이지'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온 데 대한 성과가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화하고 있다. 한섬(020000)은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된 뒤 3년 동안 많은 투자를 해왔고, 최근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OEM 업체들의 실적은 주기상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성장이 계속된다고 보는데,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미국 바이어들이 지난해 주문을 몰아서 준 반면 올해는 덜 줬다. 바이어의 상황에 따라 실적에 굴곡이 있을 뿐,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 "

一OEM 업체의 실적·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는.
"원화 약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OEM 업체들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환율 효과로 인한 2분기 매출액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약 6~7%에 달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미국 주도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데, TPP 체결이 빨리 가시화하면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은 OEM 업체들이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OEM 업체들 중에는 한세실업(105630)과 태평양물산이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다. 이들 업체의 투자 매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一메르스로 인한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내수주들이 최근 메르스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4~5월로 가며 계속 높아지다가 6월 들어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내수주가 일단 메르스의 영향으로 떨어지다보면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이슈라고 본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출 비중이 큰 업종·종목에 비해서는 메르스로 인한 영향을 덜 받고 있다."

一내수주 관련 이슈는.
"지금이 상당히 미묘한 시기다. 통상적으로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주가가 한번씩 큰 폭으로 오르곤 한다. 크게는 30~40%씩 오르기도 한다. 게다가 내수주들 가운데는 밸류에이션이 낮은 업체들이 많다. 조금만 긍정적인 뉴스가 나와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一최선호주는.
"휠라코리아를 꼽는다. 내년 상반기에 자회사인 아쿠쉬네트가 상장할 예정인데, 이 회사가 브랜드 파워가 상당히 큰 회사다. 글로벌 골프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며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의 역사는 100년이나 됐다. 중국 업체들이 모방할 수 없는 브랜드다. 회사 규모와 영업이익도 모회사 휠라코리아의 2배다.
또 향후 중국 골프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어, 아쿠쉬네트의 매출 증가 잠재력도 큰 상황이다. 중국 골프 시장 규모가 현재 우리나라의 절반 밖에 안 된다. 앞으로 소득 수준이 올라가 골프 시장이 확대되면 아쿠쉬네트가 수혜를 볼 것이다. 올 하반기엔 휠라코리아에 한번 배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一내수주 가운데서 추천할 만한 종목은.
"내수주는 아주 분명한 투자 포인트가 보이진 않지만, 그 중에서 한섬이 가장 낫다.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고 현대백화점에 대한 출점이 많기 때문에 수혜를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