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기준금리가 1%포인트나 인하(2.5%→1.5%)되면서 은행권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연 2%대인 신용대출 상품까지 등장했다. 정부의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임을 감안할 때, 실질 여신금리가 '제로(0)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30일 기준 KB국민은행의 우량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KB스마트직장인대출'의 경우 1등급 금리가 연 2.81%(6개월 변동금리)까지 떨어졌다.

이 상품과 대상 고객군(群)이 비슷한 신한은행(엘리트론)과 하나은행(패밀리론)의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는 각각 연 2.85%, 연 2.86%(1등급)·2. 96%(2등급)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보물 없이 개인의 신용 상태만을 보고 돈을 빌려주면서 연 2%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은행 입장에선 거저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전문직, 상장기업 직원 등 우량 고객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연 3%대 초중반까지 낮추며 금리 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 등 6대 은행의 이번 달 1~3등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63%로 지난해 6월(연 4.65%)보다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반면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별 차이가 없다. 6~8등급 고객이 많은 저축은행은 대부분 연 20%대 후반, 9~10등급 고객이 많은 대부업체는 연 30%대 초반의 고금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저신용자 간 금리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