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러시앤캐시 등 대형 대부업체 9곳의 TV광고비가 1000억원에 육박했다. 또 대부업법상 최고 금리의 잇단 인하로 한계에 다다른 개인 대부업체들이 늘면서 대부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2014년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대부업체 9곳의 TV 광고비는 924억원으로 전년(704억원)대비 31.2% 증가했다.

9개 대부업체는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웰컴론, 리드코프, 바로크레디트, 미즈사랑, 스타크레디트, 위드캐피탈, 인터머니 등이다. 이들 9개 대부업체의 TV광고비는 3년째 급증세다. 2012년 347억원에서 2013년 704억원, 2014년 924억원으로 늘었다. .

대부업계 대부잔액은 2014년 12월말 기준 11조6000억원으로 전년말(10조원)대비 1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위 10개 대부업체들의 대부잔액은 6조6679억원으로 전년대비 16%(9232억원) 늘었다. 비중도 59.7%로 일년전의 57.3% 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개인 대부업자 수는 7016개로 일년전보다 604개 감소했다. 대부업법상 최고금리가 연이어 인하되면서 대부업 영업 환경이 악화된 결과다. 법인 대부업체에 비해 영세한 개인 대부업자의 폐업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법인 대부업체 수는 1678개로 28개 감소에 그쳤다. 최고 금리가 연 34.9%에서 29.9%로 또 인하되면 대부업계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등록 총 대부업자는 8694개로 전년말(9326개)보다 6.8% 줄었다.

러시앤캐시 등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들이 금융당국과 약속한 대부업 자산 축소를 이행하면서 총 대부잔액의 증가세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직전 6개월전 대비 대부잔액 증가율은 2013년 12월말 9.1%에서 2014년 6월말 8.8%, 2014년 12월말 2.4%로 둔화됐다.

대부업 거래자 수는 2014년 12월말 기준 249만3000명으로 전년(248만6000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기한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법정 최고금리 위반, 불법채권추심 등 불법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 수사기관, 지자체 등과 공조해 대부시장에 대한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위와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이 등록 대부업자가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을 기초로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