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호텔에서 마시는 커피 가격이 전 세계 호텔 가운데 가장 비쌌다.

글로벌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hotels.com)이 세계 28개국 주요 도시의 30개 호텔(3~5성급) 84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다. 대상 품목은 커피와 하우스 레드 와인, 클럽 샌드위치, 햄버거 세트 등 4개이다.

호텔스닷컴은 "서울 호텔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 잔의 평균 값이 1만770원으로 가장 높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호텔의 커피 값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1만원을 넘었고 커피 값이 가장 싼 콜롬비아 보고타(1740원)의 6배 이상이었다.

서울 호텔의 하우스 와인 한 잔 값(1만5080원)은 싱가포르(1만5480원)에 이어 둘째였다. 클럽 샌드위치 가격은 스위스 제네바(3만3890원)가 가장 비쌌고, 서울은 7위(2만2270원)로 집계됐다.

호텔스닷컴은 "4개 품목을 모두 합한 총비용은 스위스 제네바가 9만6050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울은 7만2370원으로 6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1만6000원, 카페라테는 1만7000원을 받는다"며 "음식이나 서비스의 품질, 호텔 등급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가격만 놓고 순위를 정하는 방법에는 무리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