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순례하다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지음|이정환 옮김|이경훈 감수|푸른숲|360쪽|2만3000원

일본의 MIT라 불리는 도쿄공업대의 공학부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썼다. 세계 28개국을 다니며 창문에 관한 건축 사례를 조사하고 해석한 결과를 모았다. ‘창문’이란 단순한 건물의 부속품이 아닌 자연, 사람, 삶을 연결하는 고리이며, 각 지역의 기후, 관습 등 사회 문화적 해석을 돕는 일종의 단서라고 설명한다.

100년의 기록
버나드 루이스 등 지음|서정민 옮김|시공사|512쪽|2만5000원

저자는 미국내 최고 중동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영국 런던대에 이어 1974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근동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 이 대학 명예교수다. 그가 자기 삶과 학문, 중동 역사를 돌아보며 쓴 책이다. 서구적인 시선을 최대한 배제하고 중동 고유의 시각으로 그들의 문제를 봐야 한다는 지론을 편다. 중동의 자유도 서방의 힘이 아닌 자력으로 쟁취하게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20세기를 생각한다
토니 주트,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조행복 옮김|열린책들|520쪽|2만5000원

2010년에 작고한 전후 유럽사의 대가 토니 주트가 루게릭병에 걸려 마비되기 시작했을 때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역사학 교수가 찾아가 나눈 대담집이다. 주트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동시에 20세기 유럽 사상계의 풍경을 돌아본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지식인의 매혹과 환멸, 파시즘과 반파시즘, 동유럽에서 윤리학으로 부활한 자유주의, 유럽과 미국의 사회 계획 등을 조명했다. 홉스봄은 "역사가들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평했다.

무엇이 예술인가
아서 단토 지음|김한영 옮김|은행나무|248쪽|1만6000원

저자는 2013년 타계한 세계적인 미술비평가이자 철학가다. 특히 예술철학과 역사철학 연구로 유명하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예술 작품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고 답한다. 예술작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시각적인 가치가 아니라, 작가에 의해 구현된 의미라고 말한다.

미야모토 소위, 명성황후를 찌르다
이종각 지음|메디치미디어|312쪽|1만5000원

저자는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이면서 근현대 한일 관계사를 연구하고 글을 써왔다. 120년 전 을미사변을 재조명한 이 책은 명성황후 시해범에 대한 기존 가설을 뒤집는다. 저자는 당시 동아시아 패권을 다투던 일본 정부가 왕비 살해라는 중책을 낭인에게 맡길 리 없다고 주장하며 진범으로 경성수비대 소속 미야모토 다케타로 소위를 지목한다.

전쟁의 역설
이언 모리스 지음|김필규 옮김|지식의날개|672쪽|2만9000원

저자는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다. 그의 화제작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에 이은 최신작이다. 전쟁이 문명에 이로웠다는 도발적 주장을 담았다. 전쟁은 더 크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 찾아낸 유일한 방법이며 더 크고 조직화 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말한다.

정리하는 뇌
대니얼 J. 레비킨 지음|김성훈 옮김|와이즈베리|636쪽|2만2000원

저자는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다. ‘1만 시간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유명하다. 이 책은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뇌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을 망라하며 가정, 비즈니스, 시간, 사회, 인간관계를 체계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앤드루 새먼 지음|이동훈 옮김|책미래|736쪽|2만5000원

저자는 잉글랜드 출신 저널리스트다. ‘알 자지라’ ‘포브스’ 등에 한국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의 활약을 담았다. 기자 출신다운 철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가 돋보인다. 고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낙동강, 인천, 사리원, 평양 등에 걸쳐 참전한 영국 군대의 모습을 추적했다.

박진영의 공룡열전
박진영 지음|뿌리와이파리|328쪽|1만8000원

저자는 2012년 국내 최초로 중생대 거대 도마뱀 화석을 발견한 고생물학자다. 이 책은 19세기부터 현재까지 공룡 연구를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낸 공룡 입문서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이구아노돈 등 가장 인기있는 공룡 여섯 마리를 중심으로 ‘상호 성선택설’ ‘공룡-새 기원설’과 같은 각종 논쟁을 풀어 설명한다.

위대한 생존
레이첼 서스만 지음|김승진 옮김|윌북|305쪽|2만5000원

저자는 미국과 유럽을 무대로 활동 중인 현대예술가다. 이 책은 지구 위 고령의 생명체를 찾는 과정을 하나의 서사시처럼 그려낸 작품집이다. 100년에 1센티미터씩 자라는 그린란드의 지의류, 카리브 해의 뇌산호, 미국 유타 주의 8만 산 된 사시나무 등을 통해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
리웨이원 지음|허유영 옮김|비즈니스북스|324쪽|1만2000원

저자는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경선 캠프 홍보 고문을 지낸 홍보 및 인간관계 전문가다. 이 책은 저자가 5만 명 이상의 정치인, 경영자, 직장인들을 만나며 연구한 결과물이다. 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곱 부류의 사람을 소개하고 이들을 어떻게 찾아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설명한다.

비행의 시대
장조원 지음|사이언스북스|680쪽|2만5000원

저자는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로 있는 국내 대표적인 항공 우주 공학자다. 이 책은 77개의 키워드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하늘을 바꿔왔는지 설명한다. 총 7부에 걸쳐, 기술 발전을 상징하는 비행기, 비행에 필요한 자연 원리와 항공과학, 존경 받는 항공 과학자 등 각 분야의 정보를 에피소드와 함께 실었다.

오픈 디자인
바스 판 아벌 외 지음|배수현 외 옮김|안그라픽스|368쪽|3만원

오픈 디자인이란 디자인의 저작권을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의 진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이다.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네덜란드를 비롯한 여러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회운동가들이 함께 이 개념을 소개한다. ‘50달러짜리 의족’ ‘페어폰’ 등 오픈 디자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꾼 사례도 제시한다.

파리에서 살아보기
제인페이크 지음|김희정 옮김|부키|432쪽|1만4800원

뉴욕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저자는 파리로 이사해 자기 삶을 기록하는 작가로 변신했다. 6년 남짓 파리 생활을 하며 터득한 ‘파리지앵’의 노하우를 모았다. 경험담을 토대로 이웃과 친해지는 법, 은행이나 우체국 같은 곳을 방문하는 법 등 생활의 노하우를 이야기한다.

조선시대사 1, 2
홍순민, 김훈식 외 지음|푸른역사|각384쪽, 356쪽|각1만7900원, 1만6900원

700여명의 학자가 참여한 한국역사연구회의의 연구 결과물이다. 시리즈의 시작으로 조선시대사를 다뤘다. 1권에서는 조선의 국가와 세계를 2권에서는 인간과 사회를 소개한다. 전 시대 전 분야를 망라하며, ‘성리학적 인간의 형성’ ‘가족에서 문중으로’ 등 16개의 소주제를 통해 조선 시대를 설명한다.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
리 시걸 지음|이종인 옮김|세종서적|312쪽|1만5000원

저자는 미국의 유력 매체에 문화비평 글을 기고하는 전문비평가다. 이 책은 오늘날 미국의 정치문화 권력자들을 비판한다. 저자는 이들이 과거 실력자들과 달리 허풍쟁이, 전문적 어릿광대들이 대부분이라고 평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본래의 진지함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실천 방안도 제시한다.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정승구 지음|아카넷|480쪽|2만2000원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저자는 영화 다음으로 쿠바가 좋다는 사람이다. 국내 매체에 기고한 쿠바의 문화, 역사, 정치 관련 글을 묶었다. 기존 쿠바 여행서나 사진집이 한 분야에 치우친 것과 달리 역사, 정치, 경제, 종교 등을 다 다룬다. 영화 기법을 이용해 촬영한 쿠바인의 일상과 쿠바 특유의 건물 사진들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