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은 11억4000만달러짜리 복합정유시설.

주택시장 경기 회복으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건설사들의 2분기 성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저가에 수주했던 해외 프로젝트가 올해 2~3분기에 준공되면서 추가 충당손실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 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형 건설사 7개사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자료를 보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 건설사는 2분기 실적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 업체는 해외 플랜트 사업을 주로 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영업이익이 315억원으로 전년 2분기보다 59.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09억원으로 13.08%, 매출액은 1조8690억원으로 14.9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 신규 수주가 3조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화공 매출도 4조1872억원에서 22%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발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암초에 부딪힌 삼성물산도 2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삼성물산은 12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2분기보다 15.45%, 당기순이익은 972억원으로 27.79%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되자,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물량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를 대거 수주했고, 이 공사들은 최근까지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당시 수주했던 프로젝트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되면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2012년에 저가 수주했던 문제성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공기가 지연돼 2~3분기에 준공이 몰려 있다"며 "마지막 준공단계에서 추가 충당손실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은 건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분양시장 호황으로 올해 건설사들은 신규 물량을 쏟아붓고 있는데,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해외 부실사업장이 많이 정리되면서 '어닝쇼크(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악화)' 우려가 많이 줄었고, 앞으로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저가 수주했던 해외 공사가 많이 마무리됐고, 일부는 원가율을 재조정해 위험을 낮췄다"면서 "최근 국내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미분양 물량이 줄고,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이 재개되고 있다는 것은 건설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