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지 두 달째인 6월. 이달 분양한 아파트 단지 상당수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 주택청약서비스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26일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8개다. 이중 13개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나 기존에 분양한 타 단지의 분양가보다 높았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에서 분양하는 '킨텍스 꿈에그린'의 전용면적 84.43㎡A타입 분양가는 5억1580만원이다. 반면 국토교통부 주택실거래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근 대화동에서 가장 최근 준공된 단지인 현대아이파크(2003년)는 4월 전용 84.87㎡가 3억7000만원(17층)에 신고됐다.
경기도 용인시 구갈동에서 분양한 '기흥역 센트럴푸르지오'도 비슷한 사례다. 전용 84.91㎡ 타입 분양가는 모두 4억1980만원이지만, 인근 코오롱하늘채 5단지(2004년) 전용 84.99㎡의 4월 실거래가는 3억1700만원(5,7층)을 기록했다.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에서 공급된 '태전지웰'도 마찬가지. 이 단지의 전용 84.94㎡A타입 분양가는 3억2470만원이지만, 같은 동에서 2006년에 준공한 'e편한세상' 전용 84.99㎡은 4월 2억8000만원(7층)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경기도 용인시와 안양시에서 각각 분양한 '용인서천2차 효성해링턴플레이스'와 '안양 한양수자인에듀파크'의 분양가도 주변 아파트 실거래가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높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라고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위례지구, 시흥 목감지구에서 각각 공급된 '위례 우남역푸르지오'와 '목감 레이크푸르지오'의 분양가는 기존에 분양한 단지의 분양가보다 높았다.
위례 우남역푸르지오 3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3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위례지구에서 분양된 단지들의 분양가(1609만원)보다 높다. 목감 레이크푸르지오도 마찬가지.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986만원인데, 지난해 하반기 분양했던 '시흥목감 한신휴플러스'(930만원)나 '시흥목감 호반 베르디움'(1차 950만원, 2차 930만원)의 분양가보다 높은 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서울 명동 스타PB센터 팀장은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자가 느는 등 신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타면서 분양가를 높여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면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것도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러나 급격한 분양가 인상은 주택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시세를 근거로 한 적정한 분양가 책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