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그런데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 반드시 해야 할 절차가 환전이다. 조금만 품을 팔면 한 끼 밥값 정도는 충분히 아낄 수 있다.

◇서울역 환전소 Good, 공항 환전소는 Bad

은행은 환전할 때 매매 기준율에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달러를 기준으로 현재 은행이 받는 수수료는 1.75% 정도다. 지난 23일자 환율이 1달러당 1105원이었으니 1달러를 바꾸려면 수수료 19.33원을 더한 1124.33원을 줘야 한다. 그런데 은행에서는 '환율 우대'라는 이름으로 이 수수료를 깎아주는 경우가 있다. '70% 환율 우대'는 수수료를 30%만 낸다는 뜻이고, 만약 2000달러를 바꾼다면 2만7000원가량 아낄 수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서울역 환전센터를 찾는 것이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기업은행 서울역 환전소에서는 최대 90%까지, 우리은행 환전소에서는 최대 85% 환율을 우대해 준다. 다만 기업은행은 1인당 100만원까지, 우리은행은 미화·유로화·엔화는 500만원, 나머지 통화는 1인당 200만원까지 제한이 있다.

한 곳의 은행과 꾸준히 거래해 온 사람이라면 '주거래 은행'을 찾는 것도 좋다. 거래 실적과 환전 금액에 따라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에 이르는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면세점 할인 쿠폰이나 여행자보험 등 '덤'을 챙길 수도 있다. 각 은행 홈페이지에서 환율 우대 쿠폰을 출력해 지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신한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공항 환전소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운영 시간이 길고 환전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환율 우대를 거의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미화·유로화·엔화 등 주요 통화를 제외한 통화는 환전 수수료가 카드 수수료보다 비싸기 때문에 주요 통화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를 여행할 때는 해외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원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화 결제 수수료에 환전 수수료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현지에서 결제할 때는 현지 통화로 해달라는 말을 꼭 해야 한다.

◇환전 우대는 물론, 다양한 경품 혜택까지

휴가철을 맞아 각 은행들의 환전 이벤트도 챙겨볼 만하다. 환율 우대는 물론이고, 경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함께 '2015 행복한 여행! 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미화·유로화·엔화는 최대 70%, 다른 통화는 최대 4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에어2, 국민관광상품권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NH농협은행은 오는 9월 18일까지 'NH농협은행 여름 환전 Festival'을 실시한다. 이 기간 중 환전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50%의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고, 1000달러, 1000유로, 100만엔 이상을 환전하면 10% 환율 우대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3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은 추첨을 통해 기프트 카드, 애플 뉴맥북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환전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2015 여행을 즐겨라! 환전을 즐겨라' 이벤트를 실시한다. 국민은행 지점 등에서 1000달러 이상을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기프트 카드가 제공된다.

지방은행도 다양한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공동으로 'Blue N Kool 환전·송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미화·엔화·유로화는 최대 70%, 기타 통화는 40%까지 환율 우대하고, 500달러 이상 거래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에어2 등 경품을 증정한다. DGB대구은행은 오는 8월 말까지 500달러 이상을 환전하거나 해외로 보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기프트 카드를 준다. 대구은행을 거래 외국환은행으로 새로 지정하고, 송금 및 환전을 한 고객 중 10명에게는 5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