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기사가 내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면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책임은 대리운전 기사에게 돌아가지만 차주(車主)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대리 기사가 대리운전업자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우선 대리 기사가 차주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운전자 범위에 해당한다면 차주의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보험 가입자 중 운전자범위한정특약(1인·가족·부부 한정 등) 가입자가 대부분인 것을 고려한다면 차주의 보험으로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물론 이 경우에도 대인배상(책임보험)은 차주의 보험에서 보상이 가능하나 책임보험을 제외한 다른 보상은 불가능하다.
대리 기사가 대리운전업자보험에 가입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책임은 해당 보험사가 진다. 현재 대부분의 대리 기사는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하지만 대리운전업자보험에 가입을 했더라도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대리 기사들이 가입하는 보험의 보장 범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리 기사 보험의 자기 차량에 대한 보상 범위는 대개 500만~3000만원이다. 대리 기사가 만약 1000만원까지 보장되는 보험에 가입했다면 그 이상의 손해가 발생할 경우 차주가 부담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전문가들은 "평소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대리운전 중 사고 보상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대리운전 특약은 회사와 차량 가격, 운전자 특성 등에 따라 다르지만 가입시 보통 자동차 해당 보험료의 5~6%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대리 기사가 사고를 내도 운전자한정특약 등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경우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미등록 대리 기사나 발렛파킹 요원이 사고를 냈을 때는 특약에 가입했어도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도움말=삼성화재 자동차업무파트 박현규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