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잇따라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장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부품이면서 친환경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들의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자사 브랜드를 무기로 가정용, 상업용 배터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테슬라는 올 4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회사에서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과 산업용 배터리 '파워팩' 두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파워월은 10kWh 모델은 3500달러(약 390만원), 7kWh 모델은 3000달러(약 330만원)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온도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파워팩은 대규모 전력 공급에 사용되는데, 100kWh 단위로 500kWh부터 10MWh까지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파워월과 파워팩을 생산한 다음, 시장 수요에 따라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에서도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발표에 따르면 파워월과 파워팩은 출시 후 일주일만에 8억달러 상당의 제품이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테슬라가 가정용과 상업용 에너지 저장장치로 최대 45억달러(약 5조원)의 매출을 추가로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다임러그룹도 올 가을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로 자회사인 아큐모티브를 통해 가정용과 기업용 배터리를 출시한다. 정식 출시 전 제품 관련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태양광전시회 '인터솔라'에서 바이어 대상 제품 시연을 진행했다.
다임러측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에너지 저장장치는 높은 안정성과 품질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튼튼하고 오래 쓰는 벤츠 차량과 같은 신뢰도로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초기에는 독일에서만 판매되며, 향후 판매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GM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볼트'에 사용된 배터리를 재활용해 건물 전력 공급 용도의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측은 2세대 볼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세대 모델에 사용된 배터리를 처리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GM 관계자는 "볼트에 들어간 배터리 수명이 다했다고 해도 재활용하면 저장능력의 80%까지 쓸 수 있다"고 말했다. GM의 자체테스트에 따르면 볼트용 배터리는 미국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2시간 정도의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