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가볍게, 좀 더 강하게.'

자동차 업계에서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량 경량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급속한 성장성이 예상되는 분야다.

초경량(超輕量)·고강도(高强度) 부품 소재에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화첨단소재는 다양한 경량화 부품 소재들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1986년 자동차 부품 소재 사업에 처음 진출한 이후 차량 내·외장재 분야에 주력해 다양한 경량화 부품 소재들을 선보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1995년 첫 양산을 시작한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는 2009년부터 줄곧 세계 GMT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GMT는 폴리프로필렌수지(PP)에 유리섬유 매트가 강화재로 보강된 복합 소재로 결합력이 우수하다. 강도는 강철과 거의 같으면서 중량은 20~25% 정도 덜 나간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그만큼 우리 제품이 기술력과 품질 측면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

한화첨단소재 세종 본사에 있는 '슈퍼라이트' 생산 라인의 모습. 이 복합 소재는 중량 대비 우수한 강도와 뛰어난 품질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슈퍼라이트'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LWRT(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역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이 복합 소재는 중량 대비 우수한 강도와 뛰어난 소음 흡수 기능 등이 있어 승용차·레저용 차량의 햇빛가리개, 언더커버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의 차체 하부 전체를 보호하는 언더커버 부품에 적용됐다.

한화첨단소재는 새로운 연구·개발을 통해 고강도·초경량 자동차 부품 소재 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3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차량용 하이브리드 타입 프런트 범퍼 빔 개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은 경량 복합 소재인 GMT 안에 스틸프레임을 넣어 고속 충돌시 발생할 수 있는 빔 끊어짐 문제를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스틸 범퍼 빔 대비 12% 정도 무게도 줄였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8월에도 현대자동차와 함께 첨단 화학섬유인 '아라미드'를 이용한 고강도·초경량 범퍼 소재를 개발했다. 아라미드는 고분자(분자량이 큰 화합물)가 스스로 나란히 정렬되고 서로 강력히 결합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다른 섬유보다 튼튼하다. 직경 5㎜ 굵기의 실로 2t 자동차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주로 방탄 소재·광케이블·타이어 보강재 등으로 쓰이는데 한화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 범퍼용으로 개발했다.

한화그룹의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1972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틸렌을 생산한 이후 W&C 컴파운드(전선용 복합수지),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인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태양전지·코팅용 소재) 생산에 성공하며 석유화학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 합작해 설립한 인터내셔널폴리머스(IPC)가 최근 EVA를 상업 생산하기 시작했다. IPC는 한화케미칼과 시프켐이 8억달러를 투자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한화케미칼은 IPC의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서 원가 절감과 규모의 경제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IPC 생산 시설은 원유를 소재로 한 나프타가 아니라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한 에틸렌 국제 가격은 지난 2월 기준으로 평균 950달러, 중동 지역 에탄가스로 만드는 에틸렌값은 300달러 수준이다. 한화케미칼의 EVA 생산 능력은 울산과 여수의 16만t에 IPC 15만t을 더해 31만t으로 늘어났다. 엑슨모빌(26만t)을 제치고 듀폰(40만t)에 이어 EVA 생산 세계 2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