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운데)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5년 6월 18일 인간형 로봇 '페퍼'를 소개하고 있다. 마윈(왼쪽) 알리바바 회장과 테리 궈 폭스콘 회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만든 감정 인식 로봇 '페퍼(Pepper)가 20일부터 일반인에게 판매된다.

소프트뱅크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인 페퍼를 20일부터 19만8000엔(약 177만원)에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매자가 한달 1만4800엔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과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시판 가격은 현재 제조 비용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는 키 120cm의 감정 인식 로봇이다. 페퍼는 사람의 몸짓과 목소리를 읽어내 감정을 인식하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페퍼는 머리와 손에 달린 터치센서를 통해 사람과의 접촉을 즐기는가 하면, 고해상 카메라와 마이크로폰 등을 통해 사람을 탐지할 수 있다. 몸체에는 20개의 모터가 달려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람을 대신해 육체 노동을 하는 기계형 로봇도 필요가 있겠지만, 페퍼처럼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로봇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올해 2월 개발자를 대상으로 먼저 페퍼를 한정 판매했다. 개발자들이 페퍼 관련 앱(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판매 개시 1분 만에 300대가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소프트뱅크는 우선 매달 1000여대의 페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뱅크는 올 가을 기업용 페퍼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7월에 기업용 페퍼 앱을 공개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페퍼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소프트뱅크는 밝혔다.

손정의 회장은 "페퍼에는 100개 이상의 앱이 탑재될 것"이라며 "페퍼는 제조 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지만, 앱을 통해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은 이날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페퍼를 생산할 대만 폭스콘과 함께 조인트벤처(합작사)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홀딩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사는 페퍼의 해외 시장 판매를 맡게 된다. 알리바바와 폭스콘이 각각 1180만달러를 투자해 20%씩 지분을 갖고 소프트뱅크가 나머지 지분 60%를 갖는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최대주주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로봇은 가족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좋든 싫든, 앞으로 로봇은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