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동커볼케 전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현대자동차가 폴크스바겐그룹에서 벤틀리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루크 동커볼케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9세인 동커볼케는 벨기에 출신으로 이달 초 이직을 이유로 벤틀리를 그만뒀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사장인 피터 슈라이어의 뒤를 이을 또 한명의 스타 디자이너가 현대차에 합류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동커볼케 전 벤틀리 수석디자이너는 23년간 자동차업계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람보르기니 갈라도, 아우디 R8 같은 고성능차를 디자인해 유명세를 탔다.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동커볼케가 적응기를 거친 다음 슈라이어가 맡고 있는 디자인 총괄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 BMW의 고성능차 개발 총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능차 디자이너까지 합류한다면 사업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루크 동커볼케가 피터 슈라이어에 이어 현대·기아차에 안착해 새로운 디자인 혁신을 이룰 지 관심사다. 슈라이어는 2006년 아우디·폴크스바겐 디자이너 출신으로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기아차 K5 등의 성공에 기여하면서 2012년 말에는 현대차그룹 본사의 첫 외국인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부터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지휘하고 있다.

올해 62세인 그는 올 4월 서울모터쇼에 나와 직접 신형 K5의 디자인을 설명할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2년 후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슈라이어의 후임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