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가 심상치 않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일까지는 순매수했지만 8일부터는 딱 하루를 제외하고 9일 연속 순매도 했다. 순매도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했다. 6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3.4% 내렸다.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우려가 다시 한번 부각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앞두고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은 언제까지, 얼마나 순매도를 계속 할까.
2009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두드러졌던 때는 7번 정도다. 전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을 제외하고 국내 증시에서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컸던 시기는 네 번이다. 이 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평균 6조5300억원 순매도 했다.
다만 2010년 부터는 순매도 규모가 점점 줄고 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의 최대 매도 가능 규모는 약 5조원 내외"라고 추정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그리스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단기간에 사라질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반짝 상승했던 현대자동차주가는 16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했다. 18일에는 3% 넘게 떨어지면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3만원 초반이 됐다. 미국 헤지펀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도 약세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6월 말까지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이 표류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경제에 메르스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지 속단하기도 힘들다"라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그리고 업종 중에서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 화학, 제약, 화장품에 주목할 만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