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제조회사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가 올 들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세계 명품 판매를 주도해온 중국의 명품 소비는 주춤하고 있지만, 유로화 약세에 따라 유럽 명품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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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펀드는 명품가방, 값비싼 보석류, 고급차 등 사치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뜻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럭셔리펀드는 평균 11.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 10억원이 넘는 럭셔리펀드 9개의 수익률이 모두 8%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이 13.47%,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W'이 12.57%를 기록했다. 키움자산운용의 '키움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A1'도 수익률 10.16%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가 담고 있는 LVMH, 다임러, 크리스챤 디올 등 유럽 명품 제조사와 자동차업체의 주가가 올 들어 10~50% 가까이 오르면서 펀드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 상승으로 유럽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정숙 한국투자신탁운용 차장은 "연초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과 맞물려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명품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지역별로 아시아 지역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과 일본 지역 소비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몽클에어, 에실로, 알리바바, 판도라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36%가 넘는다. 이 펀드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LVMH는 올해 22% 올랐다. 몽클레어는 48.8%, 에실로도 16% 상승했다.

고급자동차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비중이 큰 '키움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A1'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가 담고 있는 다임러와 도요타는 각각 17%, 11%씩 올랐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생산하는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의 경우 중국과 미국 판매가 늘어 지난 1분기 매출액과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16%, 13% 증가했다. 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BMW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9.8% 상승했다.

명품 제조업체와 IT 기업을 고르게 담고 있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W'도 LVMH를 비롯한 명품 업체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선전했다.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올 들어 15% 올랐지만, 구글과 프라이스라인닷컴의 경우 연초 대비 비슷한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명품업체 에르메스는 올 들어 18.7%,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13%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