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自救) 계획을 내놓은 현대그룹이 "1년 6개월 만에 당초 계획안 대비 108% 정도 초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주식 5307만여주를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PE(Private Equity·사모펀드 운용 전문회사)에 647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이달 중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 계약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 분리와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통과하면 현대그룹은 지금까지 완료된 자구안을 포함해 총 3조5755억원의 유동성(流動性·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미국 LA 컨테이너 터미널과 워싱턴주 시애틀 타코마에 있는 터미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어서 확보되는 유동성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이미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했으며 자금 여력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금까지 IMM인베스트먼트에 LNG 운송 부문을 9700억원에 팔았고 물류 부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는 6000억원을 받고 오릭스에 넘겼다. 하지만 서울 남산에 있는 호텔 반얀트리 서울을 매물로 내놨으나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이 비교적 성공적이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상선, 현대아산 등을 바탕으로 돈이 되는 새 수익 사업을 발굴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