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 됐다. 이익 개선 속도가 더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시총 상위 100개사, 2분기 영업이익 28.8% 증가할 듯
15일 조선비즈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각 증권사의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2분기(4~6월) 예상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 영업이익 합산치는 27조85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조6259억원)보다 28.8%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됐다.
증권사에서는 100개사 중에서 77개 회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KT(030200)등 6개 회사는 흑자 전환 할 것으로 예상 됐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상장사의 이익 증가 폭이 더 클 전망이다. 두 회사를 뺀 영업이익은 18조57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7조34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2.1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53조6993억원, 당기순이익은 6조278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갤럭시S6와 엣지를 출시하며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판매량이 기대 이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94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8% 감소했을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추정 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엔화 약세가 실적에 악재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고마운 유가하락…SK이노·S-Oil 흑자전환 전망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해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50~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정유, 화학주 실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유주는 유가 하락으로 석유 제품의 수요가 늘면 정제 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화학주는 유가 하락이 곧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비용 절감 요인이 된다.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은 2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분기에 502억원 영업손실을 냈는데 올해는 44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S-Oil 역시 543억원 적자에서 3012억원 흑자로 돌아섰을 전망이다. GS(078930)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0% 가까이 증가해 196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화학주 실적도 크게 개선됐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67.8% 증가한 3102억원, 한화케미칼은 157.4% 늘어난 564억원이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 됐다. 금호석유와 LG화학(051910)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던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는 65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 했을 것으로 예상 됐다. KT, 한화(000880), 대한항공(003490)도 마찬가지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증권사에서는 판단했다.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CJ CGV(079160), 한미약품(128940), GS건설(006360), LG디스플레이(034220)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0% 넘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중공업(010140),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등 주요 조선주를 비롯한 23개 상장사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 됐다. 조선주의 경우 상선과 함께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인 해양플랜트의 수주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 1분기, 전망치보다 실제 실적이 더 좋게 나와
국내 기업 실적을 바라보는 증권사의 눈높이는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4분기에는 증권사의 영업이익 예상치가 실제 발표된 실적보다 부풀려진 경우가 많았지만, 1분기에는 오히려 반대였다.
1분기에 증권사는 시총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이 13조537억원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발표된 영업이익은 13조3636억원으로 2.4% 더 많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예상치보다 확정치가 2.5% 적었다.
삼성전자는 5조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증권사들이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6조원 가까운 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도 마찬가지로 실제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다. 지난 몇 년 간 국내 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는 어닝 쇼크가 계속되자 대다수 증권사에서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현대자동차는 1조86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적은 1조5880억원이었다. POSCO, 삼성에스디에스, 네이버, SK텔레콤, 기아자동차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실적이 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