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황제주였던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5월 8일부터 액면가를 10분의1로 쪼개 거래에 들어갔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일평균 거래량이 20배 이상 늘고 개인 투자자의 비중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아모레G는 지난 5월 8일 주식시장에 분할 재상장 했다. 중국인들의 국내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액면 분할 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400만원을 넘기도 했다. 회사 측은 3월 액면 분할을 결정했고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분의 1인 500원으로 쪼갰다. 주가는 그만큼 낮아지고 유통 주식 수는 10배로 늘어났다.

재상장 이후 일평균 거래량은 액면 분할 이전에 비해 20배 이상 늘었다. 액면 분할 이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월 21일까지 일 년 간 일평균 거래량은 2만주를 밑돌았지만 최근 한 달 간 38만주로 늘었다. 거래대금도 446억원에서 15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주가가 내려간 덕분에 개인 투자자 비중도 늘었다. 액면 분할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50%를 넘었다. 이전에는 20~30% 정도였는데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

주가는 0.9% 오르는 데 그쳤다. 액면 분할 이전과 달리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앞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대다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최소 10% 이상 높게 제시했다. 53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을 기초자산으로 한 ELB(주가연계 파생결합 사채)도 출시됐다. 키움증권에서 판매했는데 상품 성격은 종목형 ELS(주가연계증권)와 비슷한데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1년 간 최초기준가격보다 25% 상승하면 연 30% 수익을 준다. 최초기준가격보다 떨어진 경우에도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지난달 말 100만원 단위로 청약을 받았는데 나흘 동안 7억5000만원이 모집 됐다. 판매가 끝난 이후에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 11일 다시 모집을 시작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매출이 향후 3년 간 연평균 40% 이상씩 증가할 것"이라면서 "액면분할 이후 주가에는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국내 실적 개선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