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제공

게임 업계에 복고(復古)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후속작이나 예전 게임의 캐릭터·스토리를 차용한 게임을 새롭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넷마블은 10일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다함께 차차차2'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2013년 처음 출시됐을 당시 17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에 도달했고, 누적 다운로드만 2000만건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차종과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경기가 핵심 경쟁력이었다. 2년 만에 다시 출시된 후속작 역시 이런 강점을 그대로 살렸다. 후속작은 그래픽을 강화하고 실시간 대전 모드를 넣어 친구·지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삼국지, 메이플스토리 등 10여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고전 게임들도 올해 대거 부활한다. 넥슨은 다음 달 7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인 '메이플스토리2'<사진>를 정식 서비스한다. 이 게임은 2003년 처음 출시돼 한국·중국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쉬운 게임 방식 등으로 세계 90여개국에서 약 3억명이 넘는 유저를 확보했다. 일본에서는 게임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애니메이션도 제작됐을 정도다. 넥슨은 12년 만에 후속작을 출시하면서 과거 세계 게임 시장을 호령했던 MMORPG 명가로서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넥슨은 고전 명작(名作) 게임 '삼국지'에 기반을 둔 리메이크작도 선보인다. 모바일 게임인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17년 전 일본 코에이에서 선보였던 '삼국지 조조전'을 그대로 살렸다. 약간 촌스러워 보이는 캐릭터의 디자인부터 대사, 지형지물 등을 그대로 구현해 이 게임에 향수를 지닌 팬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게임 업체들은 신작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시간·비용은 적게 들면서 수익성이 높은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다고 보고 복고 게임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과거 인기 게임을 이미 해본 경험이 많은 데다 별도의 입문 과정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후속작도 팬을 확보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 게다가 과거 PC 게임을 하던 청소년들이 이제는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성장하면서 게임 구매력이 커진 것도 업체들에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 때도 없이 예전의 히트작을 재탕, 삼탕 식으로 우려먹다간 게임 업계 전반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