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사용자가 음원을 사지 않고 바로 재생해 들을 수 있는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이 8일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공개한 가운데, 음악 스트리밍 업계의 선두주자인 스포티파이가 최근 우리 돈 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스포티파이는 10일 스웨덴과 핀란드의 합작 통신사 텔리아소네라에 지분 1.4%를 매각해 1억1500만달러(약 1280억원)를 조달했다. 이를 포함해 올 들어 스포티파이는 5억2600만달러(약 58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 캐나다 헤지펀드 센베스트 캐피털 등이 스포티파이에 투자했다.
이번 텔리아소네라의 투자 당시 스포티파이의 기업가치는 85억달러(약 9조4500억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평가받은 몸값 50억달러보다 기업가치가 훌쩍 높아졌다.
스포티파이는 2006년 설립 이후 총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다. 스포티파이는 막대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해나갔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58개국에서 음원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유료 가입자는 2000만명, 전체 사용자는 5500만명에 달한다.
스포티파이의 투자 유치 소식은 애플이 애플 뮤직을 발표한 지 이틀 후에 나온 것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8일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음원을 내려받지 않고 바로 음악을 재생해서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이달 30일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애플은 2003년 시작한 유료 음원 사이트 아이튠즈에서 벗어났다. 애플 뮤직의 월 사용료는 9.99달러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은 스포티파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며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인기와 막대한 마케팅 자원을 무기로 음원 소비자에게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추격에 대응해 동영상이나 팟캐스트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투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