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롯데마트 구로점에 일동후디스 '앤업카페 300'이 진열돼 있다.

산양분유로 유명한 일동후디스가 컵커피 '앤업카페'를 출시하고 RTD(Ready To Drink) 커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동후디스가 최근 롯데마트 구로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앤업카페300(300ml)'은 텀블러 형태의 대형 컵커피로 커피 전문점의 테이크아웃 컵 사이즈와 비슷하다. 일동후디스는 기존 경쟁사들이 판매하는 250ml 용량의 컵커피보다 용량을 20% 확대했다. 가격은 2300원(편의점 판매기준)이다.

일동후디스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에 이어 커피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저출산으로 분유시장은 양적으로 축소돼 새로운 수익원 마련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컵커피에는 30%~50%까지 원유가 들어가 시장진입이 쉽고, 우유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2014년 6월 펴낸 '월드팩트북(The World Factbook)'을 보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25로 224개국 중 219위였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합계 출산율이 한국보다 뒤진 나라는 싱가포르(0.8명), 마카오(0.93명), 대만(1.11명), 홍콩(1.17) 뿐이었다. 몇몇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의 출산율은 실질적으로 세계 꼴찌인 셈이다.

반면 한국에서 커피는 1초에 728잔씩 소비되고 있고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29억잔에 이른다. 시장조사회사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4조원대로 2010년 이후 5년간 매년 약 20% 성장하고 있다.

고전적 제품으로 분류되는 믹스형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는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컵커피·병커피·캔커피 등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제품과 커피 전문점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 RTD 커피 시장은 1조400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5년연속 성장을 이어왔다. 이중에서도 컵커피 시장은 3600억원 규모로 전체 RTD시장의 35%가량을 차지했다.

일동후디스는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를 드립 방식으로 추출하고 1A등급 원유를 사용해 앤업카페를 만든다. 컵의 형태는 테이크 아웃 커피숍에서 파는 텀블러 스타일로 만들었다.

일동후디스는 현재 롯데마트에서만 '앤업카페300'를 판매중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 일어나는 등 소비자의 호기심과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후디스는 이번 주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채널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 롯데마트 관계자는 "분유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일동후디스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을 롤모델로 삼아 컵커피 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 분유업체들의 컵커피 시장에서의 경쟁이 과거보다 한층 과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컵커피 시장은 매일유업, 남양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코카콜라 등이 250ml 컵커피 시장에서 경쟁중이다. 컵커피 시장 1위인 매일유업은 2007년 기존 컵커피보다 700원 비싼 '바리스타(250ml)'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컵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전문조시기관인 링크아즈텍 자료에 보면 매일유업 바리스타(250ml)는 2014년 27.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컵커피 시장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