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인증 시 보완 기술로 활용…VIP 출입·대여금고에도 2차 인증수단으로"
12월 비대면 실명 확인 도입 앞두고 은행권, 본인확인·인증 기업 지원 강화

"스마트폰 화면에 서명할 때 손으로 하느냐 도구로 하느냐, 또 어떤 도구로 하느냐에 따라 디스플레이에 닿는 굵기나 누르는 압력이 다를 거 같은데 정확히 본인 인증이 될까요?" (기업은행 핀테크사업팀 관계자)

"KTB솔루션의 '스마트 전자서명' 기술은 서명 모양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획이 그려지는 속도, 방향 등을 모두 감안하기 때문에 어떤 도구를 쓰느냐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

6월 4일 기업은행이 진행한 'IBK 핀테크 드림 공모전' 마지막 단계인 본선 프리젠테이션(PT) 발표 현장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최종 수상 기업 선정을 앞두고 본선에 오른 18개(사업부문 12개, 아이디어부문 6개) 핀테크 업체들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실용성, 접목 가능성 등을 강하게 어필했다.

18개 기업중 KTB솔루션(스마트전자서명), 이리언스(홍채 인식), 인터페이(보안 인증 기술) 등 3개 기업이 본인확인·인증 기술을 보유한 업체였다. 빅데이터 관련 기업과 함께 본인확인·인증기술 기업이 본선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은행권은 12월 비대면 실명 확인 도입을 앞두고 본인 인증 기술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맺고 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2월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본인확인·인증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들에 대한 은행권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비대면 실명 확인 방식으로 4가지를 제시하고 금융회사들이 이 가운데 2가지 수단을 반드시 병행하도록 했다. 금융회사는 ▲영상통화 ▲신분증사본 온라인 제시 ▲ 현금카드 전달 시 우체부가 신분 확인 ▲다른 금융사에 개설된 계좌로 소액 이체 중 2가지 방법으로 고객 본인 확인을 해야 한다. 은행들은 영상통화로 고객 인증을 하는 경우 핀테크 업체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확하고 정밀하게 본인 확인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외환은행이 지난 2일 문을 연 '핀테크 원큐 랩'에는 얼굴인식 핀테크업체인 '파이브지티'가 입주했다. 파이브지티는 눈·코·입 등 수만개의 얼굴 특징을 분석해 사람을 식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안경을 쓰거나 머리 모양이 바뀌어도, 심지어 쌍둥이도 당사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전윤서 하나은행 e-금융사업부 과장은 "얼굴 인식 기술이 100% 정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보조 인증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계좌 개설을 위한 비대면 본인 확인 때 이 기술을 붙일 수도 있고 은행 VIP 고객 출입 때나 은행 대여금고에서 2차 확인방식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5월 28일 KB금융지주 역시 '스마트 인증'을 주제로 내부 '핀테크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KB금융의 핀테크 전담 부서인 KB핀테크허브센터에 접수된 50여개 업체 가운데 10개 정도의 핀테크 회사들이 보유한 인증 기술을 KB금융 전체 계열사에 소개하는 자리였다. KB금융은 심사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지원 기업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 기술을 국민은행과 각 계열사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의 핀테크 지원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기존에 '지급결제' 분야에 관심이 집중돼 있던 핀테크 사업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웅섭 금감원장은 은행들의 핀테크 기업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권의 지원 내용을 '은행 혁신성 평가' 항목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