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5.03%(6만4000원) 오른 13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 넘게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27일 5.25%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삼성전자가 2조193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6 출시 기대감에 151만원까지 오른 뒤 6월 들어서는 120만원 중반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 실적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삼성SDS 합병 부인으로 주가 상승…외국계 보고서도 영향

지난 3일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가 삼성SDS와의 합병을 공식 부인했던 것이 주가가 오른 원인으로 꼽혔다. 그간 두 회사의 합병 소문은 삼성전자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삼성SDS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주가가 더 높은 삼성전자의 주주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한다는 사실을 밝힌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도 합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노무라 증권 등 증권 업계 일각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 때문에 지난달 26일 이후 3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가 5.7% 하락한 반면, 삼성SDS는 15.66% 올랐다. 그러나 합병이 공식적으로 무산됐던 전날에는 삼성전자가 5% 넘게 올랐지만 삼성SDS는 7.34% 하락했다.

3일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가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쓴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숀(shawn)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열린 2015 투자자 포럼에서 모바일결제·메모리사업·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특히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줬고, 삼성SDS와의 합병을 부인하면서 주가 약세 요인이 사라졌다"면서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 추세 상승은 기다려야…향후 주가 등락 여부는 갤럭시S6에 달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판매량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 리서치센터, 시장조사업체 등은 갤럭시S6 판매 현황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과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이달 초 갤럭시S6의 4월 판매량이 600만~610만대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이전 제품인 갤럭시S5·S4보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많은 수준이다. 반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의 분석을 인용해서 삼성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의 발전 없이 하드웨어만 업그레이드 하는 잘못된 전략을 펼치고 있고, 갤럭시S6의 판매량도 갤럭시S5와 비교해 부진하다고 보도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도 삼성전자에겐 고민이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올해 1분기에 9.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9.9%로 1위를 차지했지만, 1년 만에 점유율이 반토막나면서 애플, 샤오미, 화웨이에 밀린 모습을 보였다.

뿐 만 아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오는 2017년에 5%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률은 약 15% 수준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날 5% 넘게 오른 것은 삼성SDS와의 합병 무산으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로 봐야한다"면서 "갤럭시S6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 발표 후 3분기 이후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