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워크아웃 가결…채무유예만 해준다는 입장이라 추가 자금 지원 여부 놓고 포스코와 힘겨루기 지속될듯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당초 은행들은 "포스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을 할 수 없다"고 했었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입장 변화엔 포스코플랜텍의 모회사 포스코의 입김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산업은행은 "포스코플랜텍 제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75% 이상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채권단 중 외환은행(15%), 신한은행(14%), 우리은행(13%) 등이 워크아웃에 부정적이었다. 이 가운데 두 은행만 반대해도 워크아웃은 실시될 수 없었다. 또 은행들은 " 포스코플랜텍이 아니라 포스코를 보고 대출을 집행했다"면서 "포스코도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채권단의 입장 변화는 포스코의 끈질긴 설득 때문이다. 포스코는 당장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일감 제공 등으로 포스코플랜텍의 정상화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은행들의 대형 고객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물론이고 다른 은행들도 포스코의 거래 규모가 크다"면서 "그쪽의 입장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십년간 거래를 해온 곳이고, 일단은 워크아웃을 시작하자고 하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만큼 채권단은 외부전문기관(회계법인)을 통해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8~9월 중 채무재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해 정상화작업을 추진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가결시키긴 했지만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포스코의 지원이 없는 이상 채무유예 정도만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플랜텍의 금융권 여신은 총 5000억여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900억원 가량이 이미 연체 상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포스코가 어느 정도는 자금 지원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워크아웃이 개시되긴 하겠지만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한동안 진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