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정지선 회장(왼쪽), 이랜드 박성수 회장.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에 나선 현대백화점그룹이랜드그룹이 '기부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일 "앞으로 5년간 시내 면세점 목표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하는 300억원을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상장 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인 영업이익 1%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기부액(31억원)은 영업이익의 1.2% 정도였다.

파격적인 사회 환원으로 여론과 심사위원의 마음을 잡으려는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중희 부사장은 "면세 사업은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아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사회 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네트워크를 비롯해 앰배서더호텔을 운영하는 서한사, 중견 면세점 업체인 엔타스듀티프리 등 주주사들과 함께 1500억원 규모로 자본금을 늘려 무차입 경영을 하는 만큼 이자 비용 등 영업 외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

서울 홍대입구로 면세점 부지를 정한 이랜드도 이날 면세점 순이익의 10%에 해당하는 5년간 493억원을 기부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제휴 기업인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을 통해 매년 100만명의 VIP 고객을 끌어와 연평균 매출 1조원, 순이익 1000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다. 윤경훈 상무는 "2002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지켜오는 순이익 10% 사회 환원 원칙을 면세점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업체의 계획에 대해 '파격적이지만 일부 거품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중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곳은 롯데면세점 본점과 신라면세점 본점 두 곳뿐"이라며 "치열한 경쟁 탓에 첫해부터 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