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 문제를 긴급 의제로 상정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국방부는 29일 "류제승 정책실장이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태차관보와 만나 최근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문제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긴급 의제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담에서는 우리 정부의 사전 통보 없이 살아있는 탄저균이 주한미군에 배달된 경위와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저균은 소량만으로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생화학무기다. 탄저균은 바실러스 안트라시스라는 공식명칭이 있는 세균으로 주변 환경이 나쁘면 포자를 만들어 건조시키는 방법으로 1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인간이나 동물이 이 포자를 흡입하면 생성되는 독소가 혈액 내의 면역 세포에 손상을 입혀서 쇼크를 유발하고 심하면 곧바로 사망에 이른다.
탄저균 무기는 일본과 독일, 소련, 영국 등에서 2차 세계대전 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앞서 1979년 옛 소련에서는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다 호흡곤란으로 두달 간 2천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이 지난 2008년에도 탄저균을 다른 연구기관으로 배달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미군의 탄저균 관리가 오래 전부터 허술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유타주의 미군 연구소에서 살아있는 탄저균을 실수로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에도 탄저균 샘플이 배달됐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의 샘플은 처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전염성이 높은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로 반드시 죽은 상태로 옮겨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