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訪韓) 외국인 관광객 한 사람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평균 금액이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평균 체류 기간도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공개한 '2014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방한 관광객 1인의 평균 지출액이 2013년보다 42달러 줄어든 1606달러(약 177만500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저성장 속에서 방한 관광객의 씀씀이가 실속형(型)으로 바뀌고 있는 결과로 풀이한다.

롯데백화점 명품관(에비뉴엘)의 최용 팀장은 "중국인 고객들은 작년 상반기만 해도 가격을 묻지 않고 명품을 사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다른 백화점에서 파는 가격까지 꼼꼼히 따진다"고 말했다.

알뜰 관광객이 늘면서 고가품 위주의 백화점 쇼핑 비중은 26%에서 22%대로 감소한 반면, 중저가 생필품이 많은 대형마트 비중은 12.5%에서 21%로 높아졌다.

2011년 당시 7.5일이던 외국인의 평균 국내 체재 일수(日數)는 지난해 6.1일로 줄었다. 이훈 한양대 교수(관광학부)는 "앞으로 외국 관광객들의 국내 명품 쇼핑 관광이 줄어 들 것에 대비해 적극적인 관광 인프라와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