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모바일 IPTV 신규 가입자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기존 가입자 역시 연말부터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최근 이동통신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지상파 N 스크린 서비스 푹(pooq) 서비스 신규 이용 등록을 제한한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IPTV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KT), Btv 모바일(SK브로드밴드), U+ HDTV(LG유플러스)에 6월 이후 가입하는 사람들은 KBS, SBS, MBC의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6월 1일 이전에 가입한 기존 가입자도 지상파 방송 시청이 조만간 제한될 예정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타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기존 가입자라고 해도 계속 지상파를 보게 되기는 어렵고 연말쯤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IPTV의 지상파 방송 서비스 중단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지상파 콘텐츠 가격 인상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는 지상파 방송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각 사의 모바일 IPTV 앱 내에 푹(pooq)을 넣어 지상파 방송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IPTV 가입자는 푹에 별도 등록을 한 후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VOD를 시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는 지상파 콘텐츠 공급 대가를 가입자 1인당 월 1900원에서 390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동통신사는 이에 응하기 어렵다며 맞섰고, 결국 서비스 중단까지 가게 됐다. 모바일IPTV가 킬러콘텐츠인 지상파 콘텐츠가 포함되지 않는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이동통신사측은 지상파 방송사가 수익증대를 위해 콘텐츠 질을 높이는 대신에 과도한 비용 인상만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지상파 방송사는 케이블과 IPTV의 지상파 VOD 가격을 최대 50% 인상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KBS), 무한도전(MBC), 런닝맨(SBS) 등 인기 콘텐츠 15개의 다시보기 가격을 일반화질급(SD급)은 기존 700원에서 1000원, 고화질급(HD급)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린 것. 이에 성공하자 모바일 IPTV의 지상파 콘텐츠 가격도 올리려고 엄포를 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지상파 콘텐츠의 인기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6일 진행된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대부분의 주요 상을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방송이 차지했다"며 "지상파는 이런 위기감을 인식하고 비용 인상보다는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지상파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