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원엔 환율, 900원선 붕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1105원까지 상승했다.(원화 약세) 최근 잇따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이어 스탠리 피셔 미 연준 부의장도 연내 금리 인상을 확인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또 100엔당 원화 환율은 또 다시 900원선이 붕괴됐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보다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하락한 결과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1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31일(1109.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2일 1090.1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6~27일 이틀 동안에만 15.4원 껑충 뛰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6.5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한 때 1109.3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2007년 7월 이후 처음 123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6원 내린 899.51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4일(898.96원) 이후 최저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밤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6.8% 증가한 51만700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48만건)을 크게 웃돈 수치였다. 미국 소비자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문가들의 예상(93)을 웃돈 95.4였다.
미 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미국 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피셔 부의장은 26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 금리를 더 일찍 인상할 수 있다"며 "미국이 목표로 하는 바람직한 금리 수준은 연 3.25~4.00%"라고 밝혔다. 앞서 옐런 의장은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자체를 돌려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