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경제뉴스 전문 인터넷 매체로 자주 언급되는 쿼츠(Quartz). 1857년 설립된 미국 동부의 고품격 교양 월간지 '어틀랜틱 몬슬리(The Atlantic Monthly)'를 인수한 미국 미디어그룹 '어틀랜틱 미디어'사가 2012년 웹 전용으로 출범한 쿼츠는 2년 만인 2014년 월간 사이트 방문자 1000만 명과 매출 1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쿼츠의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조이 로빈스(Joy Robins) 쿼츠 수석부사장은 국제뉴스 미디어협회(INMA) 세계총회 기간인 지난 12일 뉴욕 타임스센터 강연에서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대와 사용 습관을 분석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INMA에서 발표 중인 조이 로빈스(Joy Robins) 쿼츠 수석부사장

물론 최근 인터넷 뉴스 매체로 가장 주목받는 버즈피드의 경우 매출이나 사용자 수에서 쿼츠를 압도한다. 하지만, 콘텐츠의 성격과 정책이 다른 양사(兩社)를 동일 선상에서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버즈피드가 가급적 많은 사람에게 회자(buzz)하는 것을 최우선시하는 데 반해, 쿼츠는 CEO 같은 회사의 고위 임원을 타깃층으로 삼고 있다.


쿼츠는 '석영(石英)'을 뜻하는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웹사이트(qz.com) 구성도 독특하다. 처음 쿼츠를 접하면 매우 단순한 구성에 당황하기까지 하다. 첫 화면은 화면 상단을 가득 메우는 큰 사진과 큼직큼직한 텍스트 제목 몇 개만 보인다. 정해진 카테고리 틀을 갖추고 그 안에서 콘텐츠의 신선함과 중요도를 따져 편집하는 기존 언론사 웹사이트들과는 달리, 단순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제목을 눌러서 해당 기사면으로 이동하면, 본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른 기사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메인 이미지와 함께 계속해서 나온다. 첫 페이지든 기사면이든 콘텐츠가 계속해서 꼬리를 무는 무한(無限) 스크롤링 방식을 적용했다. 기사가 나오는 순서는 개별 기사에 대한 가치 판단이 아니라, 게재 순서다. 페이스북이 사용하는 타임라인(time line) 형태와 비슷하다. 쿼츠는 자사의 사용자들 상당수가 페이스북 같은 SNS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상황을 고려해, 리퍼럴(referral) 사이트와 최대한 비슷한 사용자 이용환경(UI)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이 방식을 도입했다고 한다.

쿼츠의 또 다른 특징은 네이티브 앱(app)이 없다는 점. 이 또한 자사의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미디어사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은 앱이 없는 점은 상당히 '이단적(異端的)'이다. 로빈스 부사장은 "우리 고객의 대부분은 우리 기사를 SNS나 쿼츠의 데일리 뉴스 레터를 통해 접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앱을 만들어 자원을 낭비하느니 모바일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서 최적화한 웹 화면을 잘 구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지어 도메인 이름도 'quartz'가 아니라, 단어의 앞뒤 문자이자 알파벳에서 사용 빈도가 가장 낮은 q와 z만을 뽑아서 qz.com으로 만들었다. 사용자들이 기억하고 입력하기도 쉽게 '군더더기'를 다 덜어냈다.

쿼츠의 매출추이(노란색 실선)와 쿼츠에 광고를 집행한 광고주의 재계약률(파란색 막대그래프)

쿼츠가 비즈니스 분야를 다루는 전문 온라인 매체가 된 이유는 인쇄매체 시장 상황과 관련이 있다. 근 160년의 역사와 발행 부수 47만부의 월간지 어틀랜틱(the Atlantic)을 소유하고 있는 '어틀랜틱 미디어'사는 2000년대 후반 인쇄물 기반의 기존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발행 부수 감소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의 세계금융위기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틀랜틱 미디어 경영진은 금융위기에 더욱더 많은 비즈니스 뉴스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경제뉴스 전문 매체 설립을 결심했다. 방송국에서 프로듀서로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인터넷기업의 기사를 쓰고 후에 WSJ 온라인의 편집국장을 역임한 케빈 딜레이니(Kevin Delaney)를 스카우트한 것은 이러한 판단의 당연한 순서였다. 딜레이니는 디지털 환경에서 비즈니스 뉴스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가장 잘 아는 이 중의 한 사람이었다. 딜레이니를 포함해 17명으로 시작한 쿼츠는 '비즈니스 분야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모바일 중심' 사이트로 2012년 9월에 출범했다.

쿼츠의 수익 모델은 네이티브 애드(native ad)라 불리는 '정보성 광고기획'을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기존의 '기사형 광고'와 달리, 네이티브 애드는 사용자에게 '유익한 정보' '공익성 정보'에 많은 가치를 둔다. 일례로, 쿼츠가 제작한 '골드만 삭스의 2014년 경제전망(outlook 2014)' 네이티브 애드의 경우 월가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발행한 방대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요약한 것이다. 쿼츠는 이런 고품격 네이티브 애드에 대해서는, 기업 의사결정자들의 86%가 '호의적'이었다고 한다. 또 쿼츠의 네이티브 애드를 경험한 광고주 중 87%는 다시 광고 재계약을 할 정도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골드만 삭스의 2014년 경제전망(outlook 2014)' 네이티브 애드

이제 갓 2년을 넘긴 쿼츠식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러나 강석 텍사스대 커뮤니케이션과 교수는 "쿼츠는 디지털 네이티브 매체로서 자신만의 타깃층을 정확히 정하고 그에 걸맞은 플랫폼과 콘텐츠 제공 방식을 찾아 효과적인 수익 모델을 알고 적용하고 있다"며 "기존 언론사들의 경우 퀴츠식 모델을 모방하기보다는, 전통 미디어의 강점인 저널리즘은 부각해 강화하는 디지털 적응력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