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제일모직(옛 에버랜드)과 모태(母胎) 기업인 삼성물산의 합병을 26일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법인→삼성생명·삼성전자→나머지 계열사' 식으로 단순해지면서 순환출자 방식의 지배구조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아침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0.35로 정해졌으며, 합병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6.5%) 등 삼성 오너 일가(一家)가 전체 지분의 30.4%를 확보하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은 시가총액이 큰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지만 합병회사의 사명(社名)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삼성의 창업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으로 정했다. 두 회사는 올 7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