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총사업비 2조원 규모의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에 속도를 낸다.

롯데그룹은 25일 "롯데자산개발과 호찌민시가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에코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한 상호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측을 대표해 MOU는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와 레티 휭 마이 호찌민시 기획투자 부국장이 체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참석해 레 탄 하이 호찌민시 당서기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며 "투티엠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신도시로 발전하는 데 롯데가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투티엠 지구는 면적이 657만㎡로 서울 여의도(한강둔치 포함 450만㎡)의 1.5배에 달하며, 호찌민시가 이른바 '베트남의 푸둥(浦東)'으로 개발하는 곳이다. 롯데그룹은 작년 4월 호찌민 도심과 마주 보는 2A지구 10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획득하고 일본계 업체들과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이곳에 잠실 롯데월드몰처럼 백화점·쇼핑몰·영화관 등 복합몰로 구성된 상업 시설과 호텔, 오피스, 아파트 등 주거 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투티엠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하노이에서 완공한 '롯데센터 하노이'와 비교해 전체 면적이 4배나 되는 대형 사업"이라며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호찌민시가 투자 허가 등 관련 인허가를 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1996년 롯데베트남 설립을 시작으로 식품·유통·서비스·건설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