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충남테크노파크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충남에 창조경제 발전을 위한 협력 생태계를 발족하고 태양광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화가 본격 지원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충남 창조경제센터를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하는 창조경제센터가 경제 도약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주도하는 충남센터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충남 홍성군 죽도 전체를 태양광을 이용해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이성준 죽도 이장(里長) 등과 함께 10여분간 에너지 자립섬 설명을 들은 박 대통령은 "죽도에서 태양광 사업이 성공하면 관광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개도국에도 이 기술을 전수하자"고 말했다.

한화, 그룹 역량 총동원… 태양광 허브 만든다

한화는 전국에서 11번째로 문을 연 충남센터에 그룹의 모든 태양광 사업 역량을 쏟아부어 충청권을 태양광 산업 메카로 육성하기로 했다. 충청권은 국토의 중심지로 교통 요충지이자 태양광 관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돼 있다. 실제로 충남에서만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 놓는 2차 전지(電池) 관련 기업이 500여개나 밀집해 있어 태양광 관련 창업 환경과 사업 검증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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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이런 지리적 장점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전 대덕연구단지(태양광 연구·개발), 충북(태양광 제품 생산), 충남(태양광 사업 검증)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태양광 산학연(産學硏) 클러스터(집적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죽도 프로젝트는 그동안 사용해온 디젤 발전기 대신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만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절약된 연료비(연간 9300만원)는 관광 시설 조성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돌리기로 했다. 이성준 죽도 이장은 "태양광 사업에 주민 호응이 좋아 관광 상품 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는 태양광 산업의 체험장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죽도 외에 삽시도 등 주변 7개 섬으로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확대한 뒤 내륙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망 중소기업 육성에 1525억원 지원

한화는 충남센터 출범을 계기로 지역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모두 1525억원을 지원한다. 우선 태양광 관련 분야의 창업 활성화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솔라 윈·윈 펀드'와 1000억원 규모의 '솔라 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한다. '글로벌 사업화 펀드' 100억원 등을 마련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충남 서산에 태양광 벤처 단지를 조성해, 세계 태양광 1위 기업(셀 생산량 기준)인 한화큐셀이 입주 중소·벤처기업에 기술을 전수하고 관련 특허도 공유하기로 했다.

한화는 충남센터의 또 다른 핵심 사업으로 지역 농수산품의 명품화를 내걸었다. 농림·축산·수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지역 농수산물에 대한 품질 디자인을 개선하고 다양한 배경 이야기를 만들어 판로(販路) 확대는 물론 농어업의 6차 산업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농수산물의 명품화를 위해 사과와인(예산), 밤(공주), 블루베리즙과 잼(공주), 장류(논산), 고춧가루(아산) 등 5대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한화 관계자는 "농수산품 디자인 개선을 위해 갤러리아백화점의 디자인 전문가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명품으로 선정된 농수산품이 계열사인 갤러리아백화점은 물론 다른 대형 백화점과 마트에도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