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콩 증시에서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던 대표적인 종목 3개의 주가가 40% 이상 폭락하면서, 홍콩과 중국 증시 전반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일단 별다른 타격 없이 상승 마감했지만, 투자자들이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거품이 끼었다는 논란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표 종목들의 폭락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중국 태양광업체인 '하너지박막발전'(홍콩 증시 시가총액 43위)의 주가가 장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47% 폭락한 데 이어, 21일엔 골딘그룹의 금융·부동산 계열사인 '골딘파이낸셜홀딩스'(시총 56위)와 '골딘프로퍼티스홀딩스'(시총 128위)의 주가가 각각 43%와 41% 급락했다. 하너지박막발전은 21일 거래가 중단됐고, 골딘파이낸셜은 22일 재개된 거래에서 주가가 3.2% 추가 하락했다.

세 기업은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이 600~1000%에 달할 정도로 단기 급등했다는 점, 지분이 오너에게 집중된 사실상 개인회사라는 점,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아 작전세력의 표적이 돼왔다는 점 등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너지박막발전 주가는 최근 1년 새 600% 폭등했고 올 들어서도 200% 넘게 올랐다. 지분 75%가량을 가진 리허쥔(李河君) 하너지 그룹 회장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등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일 주가 추락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90억달러(약 20조7000억원)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