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환자의 77%가 대체로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10명 가운데 8명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의 반대를 설득하고 제도화 추진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원격의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사업방향은 무엇일까. 다음은 손일룡 복지부 원격의료추진단 기획제도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중간평가는 어떻게 진행됐나?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845명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1차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보건소 5곳, 일반의원 13곳이다. 이중 3개월 이상 참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시범사업 참여 환자들은 집이나 보건소에서 일주일에 2회 이상 혈압, 혈당을 측정하고 스마트폰으로 측정치를 의료기관에 전송했다. 의사는 컴퓨터에 전송된 환자의 혈압,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일주일에 1회 이상 문자나 전화로 상담을 실시했다."
-원격의료는 어떤 환자들에 가장 효과적인가?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보인다. 환자들은 보통 두 달에 한번 병원에 간다. 의사는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는 기간동안 약을 잘 복용하는지, 음식을 제대로 먹고 있는지, 운동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원격의료는 매주 실시간 혈압, 혈당 수치를 의사에게 전송해 환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의사는 혈당 수치가 갑자기 높아지면 "탄수화물을 적게 드세요", "야식을 먹지 마세요", "날씨 좋으니 운동하러 나가세요"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환자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 처음엔 효과를 미심쩍어 하던 환자들이 기술의 발전에 매우 놀라고 있다."
-혈압기, 혈당기, 스마트폰 등이 없는 환자들에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환자가 직접 구입해야 하나?
"노인층이라면 이미 혈압기, 혈당기, 스마트폰 등 원격의료에 필요한 기기를 상당수 가지고 있다. 새로 나오는 의료기기 한두개를 추가 구매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건강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큰 부담은 아니라고 본다. 요즘 인기있는 활동량 측정기는 10만원 정도하는데 한번 구입하면 5년 정도 쓸 수 있다. 10만원을 60개월로 나누면 한달에 1700원 정도를 건강에 투자하는 셈이다. 들이는 비용에 비해 예방효과는 크고 결국 전체 의료비가 절감될 수 있다."
-시범사업이 끝나면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정부는 지난해 원격의료법을 제도화 추진하는 의료법을 제출했다. 올해는 만성질환자는 물론 의료 취약지, 군인, 원양어선 선박 선원 등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전면 확대된다. 환자의 만족도와 효과를 분석해 하반기까지 최종 평가결과가 나오면 의료법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의료계의 반대가 심해 보이는데 문제는 없나?
"의료계도 찬성하는 의사와 반대하는 의사가 공존한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환자를 병원으로 오게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격의료는 환자와 의사가 직접 만나는 대면진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방법이다.
원격의료는 병원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정부는 환자의 신체정보를 해석하고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행위를 종합적인 의료행위라고 판단한다. 원격상담 한 번에 8620원을 건강보험에서 의사에게 지급한다. 한달에 4회면 3만원이 넘는 돈이 수익이 되는 것이다. 의료계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정부는 원격의료 추진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원격의료는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정보기술(IT)과 의료를 융합해 의사와 떨어진 공간에서도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큰 혜택이다. 결국은 가야하는 방향이다. 이미 젊은 의사들은 잘 알고 있다. 한국이 의료 트렌드가 뒤처지고 심지어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을 미리 막아야 한다.
원격의료는 국민 개인과 사회적 의료비가 절감될 수 있다. 의료서비스 보완을 위한 도구적 혁명이 바로 원격의료인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에 이어 2차 시범사업 결과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