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또 한 번 제패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여상덕 OLED사업부장(사장·사진)은 1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OLED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디스플레이"라며 "올 3분기부터 신규 라인을 가동해 본격적인 생산과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세계시장을 제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는 화면 속 색을 표현하는 화소(畵素)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LCD는 자체적으로 빛을 못 내 뒤에서 빛을 쏘는 별도의 백라이트(back light)가 필요하다. OLED는 이 백라이트가 없어 LCD보다 얇은 두께, 선명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자사의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TV와 국내·일본의 다른 제조사가 만든 최신 LCD TV 화질을 비교 시연하며 OLED TV의 화질 우수성을 강조했다.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선보인 LG는 OLED 기술에 수조원대 투자를 지속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은 데다 낮은 수율(생산효율), 비싼 가격 때문에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2013년 55인치 OLED TV를 잠깐 선보인 이후 후속 제품을 내지 않고 있다.

LG는 기존의 55~77인치 OLED 패널에 이어 초대형 제품, 투명 및 접거나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송영권 전략마케팅그룹장(전무)은 "2014년이 기술을 확신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양산에 대한 확신, 내년은 고객 확대를 확신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9일 65인치 OLED TV(오른쪽)와 LCD TV의 화질을 비교 시연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여 사장은 "대형 OLED TV는 '10% 개선'이 아닌 '10배 혁신'의 목표를 갖고 도전한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의 결과"라면서 "OLED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제패는 물론 한국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60만대, 내년 150만대의 OLED TV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LG는 이날 500원짜리 동전보다 얇은 두께 0.97㎜의 벽지 같은 '월페이퍼' 디스플레이, 화면 앞에 다가서면 양 어깨에 화면 끝이 닿을 만큼 크게 휘어져 몰입감을 높인 커브드 TV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