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내 차체 공정 구간. 용접 로봇이 차량 티볼리 하체 부분을 용접하고 있다

"2002년보다 요즘이 훨씬 바쁩니다. 잔업에 특근을 해도 주문이 많이 밀렸습니다."

19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공장은 정문에서부터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이 공장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었다. 올 1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선보인 이후 특근과 잔업을 안 한 날이 없다. 하광용 쌍용차 생산품질 총괄 본부장 전무는 "2002년 렉스턴이 한창 잘나가던 전성기 평택공장 1라인에서 2교대로 한 시간에 15대를 생산했지만, 요즘에는 같은 곳에서 시간당 티볼리나 코란도C를 19대씩 생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렇게 생산해도 티볼리 물량은 현재까지 4000대가량 밀려있는 상태다. 주문이 들어오고 한 달 뒤에야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공장의 조립 1라인에서 차체 공정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에선 티볼리와 코란도C가 생산된다. '칙, 칙' 용접하는 소리와 함께 철판과 철판이 붙으며 발생한 불꽃이 여기저기 튀었다.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쉼 없이 불꽃이 쏟아졌다. 차량의 용접이 잘 됐는지 살피는 검사 인력 91명을 제외하고 용접에 투입되는 인력은 19명에 불과하다. 대신 생산 라인을 따라늘어선 150대의 용접로봇이 대부분의 용접을 진행했다.

차량 한대의 아랫 부분을 용접하는 데만 6대의 용접로봇이 투입된다. 차 한 대가 생산되는데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라인에서 일하던 관계자는 "1600번의 불꽃이 튀어야 한대의 티볼리가 탄생하는데 이 작업은 모두 기계가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1라인 조립공정에서 직원들이 티볼리를 조립하고 있다

용접을 끝낸 차체는 바로 옆 조립 라인으로 옮겨진다. 용접이 끝난 부분들을 결합하는 과정이다. 조립공정에는 검사 인원보다 작업 인원이 훨씬 더 많이 투입된다. 이 라인에서 조립 공정에 참여하는 인원은 400명에 이른다. 용접은 로봇이 대신하지만 조립은 아직 사람 손이 더 간다.

같은 시각 조립공정 천장에 달려있는 생산현황판에는 '5월 19일 주간 가동시간 166분', '정지시간 1분'이란 글자가 또렷이 나타났다. 아침 8시반부터 작업 점검, 오류로 가동을 멈춘 1분을 제외하고는 한숨도 쉬지 않고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조립 1라인을 포함해 총 3개의 조립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조립1라인은 올초 선보인 티볼리가 인기를 끌면서 유일하게 2개조가 2교대 근무에 들어갔다. 한조의 직원이 아침 8시반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근무를 하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잔업을 진행하고 다음조 직원이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근무를 한다. 이후 오전 6시부터 아침 7시30분까지 추가 근무를 한다. 사실상 24시간 공장이 가동되는 셈이다. 조립 1라인은 연간 8만7570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조업률은 82%에 이른다.

티볼리는 1월 출시된 이후 매달 판매가 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티볼리는 올 1월 2326대, 2월 2902대 팔렸다. 2월까지는 내수 중심이었다. 티볼리는 3월 유럽시장에 선보이고 유럽과 중남미 물량이 처음 선적에 나서며 수출물량이 늘었다. 3월 내수와 수출 각각 2827대, 1771대를 기록하며 총 4598대가 판매됐다. 4월에는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시장에 선보이며 내수 3420대, 수출 2327대 등 국내외에서 총 5747대 판매됐다.

티볼리

쌍용차는 6월 티볼리 디젤 수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수 물량은 7월부터 판매한다. 회사 측은 내년에는 차체 길이를 늘린 롱바디 티볼리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당장은 물량 증설 계획이 없지만, 티볼리 디젤 모델 판매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우선 공장을 증설하기보다 라인간 전환 배치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최고 전성기는 2002년이다. 렉스턴이 처음 출시된 이듬해인 2002년 쌍용차는 사상최대인 16만대 이상을 팔았다. 하지만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 등으로 파산 위기에까지 주저앉았다. 쌍용차는 지난해 14만1047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15만대 이상 출고하는 것이 목표다. 티볼리 디젤·롱바디 모델이 추가되는 2016년에는 2002년 전성기 최대 판매량인 16만대를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티볼리 판매량은 쌍용차 해직 근로자의 복직 문제 해결에도 열쇠를 쥐고 있다. 쌍용차 측은 수차례에 걸쳐 "과거에 한솥밥을 먹던 식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산이 늘어나고 인력수요가 생기면 해직 근로자의 복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하광용 전무는 "평택공장 전체 라인에서 생산가능한 물량이 총 25만대인데 현재 조업률은 58%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티볼리 디젤모델에 이어 내년 롱바디 모델을 선보이며 2016년에는 생산물량을 20만대로 끌어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에는 렉스턴 후속 모델과 향후 또 다른 모습의 티볼리를 준비해 조업률을 끌어올릴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