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치구별로는 실수요가 많은 곳에서 낙찰가율과 응찰자수(경쟁률)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찰가율이 높은 자치구는 강동구, 강서구, 노원구 등이 눈에 띄는데 강동구에서는 재건축 이주수요의 발생이 큰 원인이고 노원구와 강서구는 낮은 가격으로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1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5년 1~4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9.8%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3% 포인트 상승해 90%를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간 평균 응찰자수도 8.4명으로 1년 전보다 1.2명 높게 집계됐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중반부터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6월부터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급매물이 소진되고 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경매시장에서는 경매 물건이 줄었다.

올해 1~4월 아파트 경매 낙찰건수는 671건으로 2014년 1~4월에 비해 312건(31.73%) 급감했다. 경매시장에서 경매물건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존 시장에서 매매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경매시장까지 넘어오는 경우가 드물어졌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경매시장에서의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경매물건이 줄어들면 낙찰가율이나 응찰자수는 증가하게 된다.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자치구도 많아졌다. 올해 1~4월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90% 이상인 곳은 25곳 중 11곳이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1곳에 그쳤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와 강북구로 모두 95.1%다. 다만 강북구는 경매 낙찰건수가 11건에 그친다. 강동구는 낙찰건수 30건이면서 낙찰가율도 높게 나타났다. 1년만에 낙찰가율이 13% 포인트 상승했다. 강동구 고덕동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실수요자들이 많이 접근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역시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재건축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눈에띄는 자치구는 노원구, 강서구다. 노원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3.1%로 1년 전보다 6.7%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11.7명으로 자치구 중 2번째로 많다. 강서구는 낙찰가율은 91.2%지만 평균 응찰자수는 12.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서구는 올해 1~4월 아파트 거래량이 2947건으로 1년전(1947건)에 비해 51.36% 늘어 자치구 중 가장 거래량 상승폭이 크다. 노원구는 전체 자치구 중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이다.

강서구와 노원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아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쉬운 곳이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아파트를 제외하면 평균 아파트 가격이 3억원 안팎인 곳이다. 이와 동시에 경매 낙찰가율이 5번째로 높은 도봉구(92.8%)도 아파트 가격이 전체 자치구 중 하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결국 강남구를 제외하면 경매시장에서도 실수요자 시장 유입이 시장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길게보면 올해 말, 최소한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경매시장에서의 경매물건 감소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올해 들어서는 더욱 두드러진다"며 "이 때문에 3분기까지는 지금처럼 실수요 중심의 아파트 낙찰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부동산 비수기인 겨울에 들어서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