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만성적인 '김치 적자(赤字)'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값싼 중국산 김치는 계속 우리 식탁을 파고드는데, 일본으로의 김치 수출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김치 무역 적자액은 1138만달러(12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액(500만달러)의 배 이상이다.

우리나라의 김치 무역은 중국에선 값싼 김치를 수입하는 대신, 일본에 비싼 김치를 수출해 적자액을 줄이는 구조다. 올 들어서도 넉 달 동안 중국에서 김치 7만t(3705만달러)을 수입했고, 일본으로 5342t(1621만달러)을 수출했다. 올해 중국에서 들여온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데, 일본 김치 수출액은 25% 줄었다. 엔화 약세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산 김치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