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5월 11일~15일) 코스피지수는 5일 중 사흘은 상승, 이틀은 하락했다. 주간 상승률은 1%. 전주 대비 소폭 오르긴 했으나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옆걸음을 걸었다.
순매도 강도는 다소 약해졌으나 기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크게 오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4월 29일부터 11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역시 관망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내수주, 은행·반도체·정유화학 등 일부 업종별 대응은 유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경계심리 지속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증시의 활력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4월 중 8조원을 웃돌았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현재 5조원대로 내려 앉은 상태다. 매수 흐름을 보면 아직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많이 사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거래대금 자체는 확연히 낮아진 것이다.
증시가 한차례 랠리를 기록했다가 주춤해지자 지켜보겠다는 관망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역시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으나 그리스 채무, 미국 금리 인상 등 체크해야 할 대외 악재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상승세와 더불어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란 관측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제 유가 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지표 호전도 한 가지 배경이다. 올해 1분기 유로존의 GDP 성장률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선진국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4월 FOMC 회의록 공개·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 주목
2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경기지표가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4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존보다 매파적(조기 금리 인상)이었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체크해 볼 필요성은 있다.
유로존의 경우 독일 국채금리의 하락 반전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채금리 급등이 다소 진정되었으나 하락 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리스 문제의 경우 그리스 정부가 지난 12일 내각회의를 통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타협안을 이미 내놓았으며, 추가 타협안은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1~22일 예정된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협상이 지속될 예정이나 전격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금리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리 급등세는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심리가 진정되면서 나타나는 정상화 과정이다"라며 "ECB의 양적완화 지속으로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채권금리 급등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수주, 은행·반도체·정유화학 업종 노려볼 만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일부 업종을 노려보는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음식료와 유통 등 내수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2~29일 발표 예정인 국내 4월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에 따른 기저효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업종도 유망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장기금리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보험 및 은행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월말 1070원선을 밑돌았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도 노려볼 만 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이 유망하다고 분석한다.
3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의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유 및 화학업종의 흐름도 좋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