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7일 이후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1.6%대로 내려앉았던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며칠 만에 2% 직전까지 오르자,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할 지 새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국내 채권펀드가 손실을 내자 국고채를 총 자산의 60~70% 편입한 우량 채권펀드에서는 열흘 만에 3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도 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최근에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가 개선된 흐름을 보이자, 대다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5일 열리는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조선비즈가 경제 금융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명의 전문가가 이달 기준금리는 현행 1.75%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두 달 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낮췄기 때문에 당분간 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향방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한국은행의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결정권을 쥐고 있는 한은의 시각은 어떠한 지가 향후 시장금리 방향성을 알려주는 힌트가 될 수 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은 총재가 국내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 금리가 또 한번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에는 당분간 신중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당분간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면서 "채권시장 전체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